[기대위 칼럼] "급매 떴다!" 새벽부터 터지는 전화 서울 부동산 '1일 천하' 쟁탈전

전세난에 급매 품귀까지 서울 부동산시장 ‘FOMO 패닉’

“나오자마자 팔린다” 양도세 종료 앞두고 서울 급매 전쟁 격화

“급매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늦는다”

출처 : ChatGPT lmage

“나오면 바로 전화주세요”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새벽 전쟁…급매 쟁탈 ‘1일 천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앞두고 ‘급매 실종’…전세난 겹쳐 실수요자들 새벽부터 매물 추격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급매물’은 말 그대로 ‘하루살이’ 신세가 되었다.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이럴 바엔 사자”며 매물에 뛰어들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전화 전쟁’과 ‘초치기 계약’이 일상화되고 있다.


 

“사장님, 104동 물건 빠졌나요? 아, 어제 나갔다고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기자가 머문 30여 분 동안 급매 여부를 묻는 전화가 네 통이나 울렸다. 김모 대표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전세 만기는 다가오고, 매물은 없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손님이 ‘급매 나왔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격이 조금만 내려간 매물은 문자 돌릴 틈도 없이 ‘알림 설정’을 해 둔 실수요자들이 먼저 선점해버린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 숨 막히는 매물 잠김과 치열한 눈치싸움 한가운데에 있다. 오는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라는 ‘데드라인’이 예고돼 있지만 예상과 달리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쏟아내기보다는 오히려 거둬들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을 기록했다.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격도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48주 연속 상승 중이며, 1월 셋째 주 기준 105.1로 전주 대비 0.38% 상승했다. 이쯤 되니 그간 하락장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도 매수로 선회하고 있다.


 

마용성·동작, 실수요자 쏠림…"전세 없다, 그냥 사자"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해보다 28.4% 감소해 2만2천여 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전세난 속에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동작구 일대로 몰리고 있다.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마포구는 평당 7,780만 원, 용산구는 7,770만 원으로 강남권 못지않은 수준이다. 성동구도 6,720만 원으로 뒤를 잇는다. 동작구는 대출 규제 풍선효과와 정비사업 기대감에 1월 첫째 주 서울 상승률 1위(0.37%)를 기록했다.


 

‘급매는 하루살이’…집도 안 보고 계약금부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초치기 계약’이 활발하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어제 오전 10시에 5천만 원 낮춘 매물이 올라오자, 점심 전에 계약금이 들어왔다”며 “집도 안 보고 계좌부터 묻는 손님들이 많다”고 밝혔다.

 

잔금 일정이나 입주 시기는 뒷전이다. ‘일단 잡고 보자’는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그만큼 절박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매수자의 기대만큼 ‘착한 가격’의 매물은 많지 않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 초반 수준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다주택자들은 “헐값에 팔 이유가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일부는 매물을 증여로 전환하거나 임대 수익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5월까지 ‘팽팽한 줄다리기’…추격 매수는 신중히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에 대해 “5월까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대치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대규모 매물 출회는 없겠지만 거래량도 크게 늘지 않는 ‘강보합 속 거래 절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강벨트 일부 지역은 매물 감소율이 60%를 넘겼다”며 “급매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건 맞지만, 자금 계획 없이 분위기에 휩쓸린 추격 매수는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대출 규제가 강한 만큼, 보수적인 자금 조달 계획과 본인이 감당 가능한 매수 기준선을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작성 2026.02.03 12:03 수정 2026.02.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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