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걸테크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법률 AI 스타트업 도아그룹(대표이사 김도현)이 변호사 전용 AI 법률 서면 작성 보조 플랫폼 '도아AI'를 정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아그룹이 내세우는 승부수는 두 가지다. '판례 환각 차단'이라는 신뢰성과 '영상·음성까지 분석하는 멀티모달 엔진'이라는 기술적 확장성이다.
"변호사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
도아그룹 김도현 대표는 법률사무소 인하우스 마케팅 실무자로 재직하며 법조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변호사들이 AI 도구를 외면하는 이유를 그 자리에서 목격했다. 없는 판례를 만들어내고, 검증되지 않은 법령 조문을 인용하는 AI를 믿고 쓸 수 있는 변호사는 없었다.
김 대표는 "AI 서면 작성 도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믿을 수 있는 도구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며 "도아AI는 판례를 생성하지 않고, 법령은 국가법령정보센터 API로 실시간 검증하는 것을 아키텍처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삼았다. 도구가 같아도 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뢰부터 설계한 플랫폼
도아AI는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인 법률 환각(Hallucination)을 구조적으로 차단한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생성형 AI가 존재하지 않는 판례명과 사건번호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문제는 국내외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도아AI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프롬프트 기반 1차 차단과 인용 패턴 자동 탐지 기반 2차 차단을 결합한 이중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법령 조문 역시 AI가 직접 생성하지 않고 국가법령정보센터 API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검증한 내용만 인용한다.
문서를 넘어 영상·음성까지
도아AI가 여타 법률 AI와 선을 긋는 지점은 분석 대상의 범위다.
PDF·DOCX·HWP·엑셀·이미지 등 일반적인 문서 형식은 물론, CCTV·블랙박스·현장 촬영 등 영상 파일과 상담 녹음 등 음성 파일까지 사건자료로 업로드해 서면 작성에 활용할 수 있다. 영상은 화면 속 상황을 타임스탬프 단위로 분석하고, 음성은 발화자를 구분해 전사한다. 초안에 인용된 근거는 원본 문서의 위치는 물론 영상의 특정 타임스탬프까지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용량 처리 능력도 강점이다. 파일당 최대 300MB를 지원하며, 독자적인 RAG(검색 증강 생성) 파이프라인으로 수백 페이지 분량의 사건자료도 누락 없이 분석한다. 법률 문서 전용 임베딩 모델을 적용해 일반 AI 대비 법률 용어 검색 정확도도 대폭 높였다.
기술적으로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법률 특화 임베딩 모델 등 복수의 AI 엔진을 용도에 따라 조합하는 방식으로, 단일 모델 의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했다.
"남의 글"이 아닌 — 변호사 문체 학습
도아AI는 사건자료를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변호사 개인의 문체까지 학습해 초안에 반영한다.
기존에 작성한 서면 3~5건을 스타일 라이브러리에 등록하면, 도아AI가 어투·논증 전개 방식·서식을 분석해 새 초안 작성 시 자동으로 반영한다. 같은 사건자료를 분석하더라도 변호사마다 다른 방식으로 초안이 완성된다. AI가 작성했지만 "내가 쓴 글처럼" 느껴지는 서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법무법인 단위에서는 소속 변호사 전원의 서면이 사무소 표준 문체를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 AI 서면 작성 도구를 도입하면서도 사무소 고유의 논증 스타일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리걸테크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국내 법률 AI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서비스가 판례 검색과 법률 정보 조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아그룹은 그 이후 단계, 즉 실제 서면이 작성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검색 결과를 서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변호사의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전략이다. 나아가 도아그룹은 서면 작성을 시작으로 법률 실무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도아ai.com)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가입 후 변호사 자격 인증을 완료하면 전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